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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의 주인은 자본이고, 삶의 유일한 전략은 비즈니스다.' 소설 <비즈니스>의 작가, 영원한 청년 박범신이 소설 <소금>을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박범신은 이 소설을 통해 자본의 힘이 우리네 가정 속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음을 말하고 있다. 


소설 <소금>은 돈 벌어오는 자의 비애, 그리고 자본주의 논리에 종속되어 파괴되는 한 가정의 아픔을 노래한다. 1인칭 화자인 주인공과 시우, 그리고 시우의 아버지 선명우가 풀어가는 이 소설은 누군가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노동에 빨대 꼽은 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남자, 아버지가 되어서는 자식들을 위한 희생만을 강요받는 남자의 애환을 말한다. 가족 내에 존재하는 노동과 착취의 역학관계 역시 빠질 수 없는 이 책의 주제다.


우리는 아버지를 자유에의 욕망을 가진 나와 같은 한 인간으로 바라본 적이 있던가. 아비라는 이름으로 희생만을 강요받는 그들에게도 바로 우리와 같은 생생한 욕망의 객체이던 한 때, 자유를 향유하던 한 때가 존재했지는 않을까. 왜 그들은 자유와 욕망을 잃은 채 가정을 위해, 가족을 위해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될 수 밖에 없었나.


소설 <소금>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돈 벌어오는 자로서 살아가는 수많은 아버지들을 '돈 벌어오는 자'가 아닌 '자유로운 욕망을 가진 한 존재'로 다시 생각토록 하는 소설이다. 지난 날, 아버지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했던 필자로서도 가슴 아픈 쓰라림과 죄송스러운 맘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 역시도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버지 당신이 걸어왔던 길을 가야 한다는 점이 두렵다. 


소설 <소금>은 수많은 자식들의 빨대에 영양 가득한 음식과 옷을 내밀기 위해 오늘 하루도 '당연치 않을  길'을 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 속의 아버지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적 노동과 착취의 시스템이 우리 가정을 어떻게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소비 문명 속에서 한 가정을 지탱해 온 우리의 아버지들, 그들의 움추린 어깨를 한번이라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소설 <소금>.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아들과 딸 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아버지들을 아버지가 아닌 한 명의 인간 김** 씨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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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철찾아삼만리 at 2013/07/21 14:16 [edit/del]

    책소개글 잘읽고 갑니다~

    Reply
  2. 초록손이 at 2013/08/24 10:21 [edit/del]

    한겨레 연재 소설..빠짐없이 읽었죠..그 빨대 이야기..지인들한테 많이 해줬습니다. 애들한테 빨대 꽂게 하지마, 애들이 독립하도록 도와줘..이렇게요..자발적?으로 빨대이고 싶어하는 부모들도 많더라구요 ㅠㅠ..

    주문해서 우리 애들 오면 읽혀야지 하고 있었는데..데미안님이 확실히 실행하게 해 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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