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7. 11. 14. 09:33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에 들어간 지 71일만에 김장겸 MBC사장이 해임됐다. 노조는 15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9년여 만에 방송 정상화의 전기를 맞은 오늘 문화방송 조합원들은 큰 기쁨을 맛보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MBC정상화의 끝이 아닌 시작인 이유다. MBC노조는 김장겸 사장 해임이 가결된 후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오늘 김장겸의 해임은 지난 9년 MBC를 장악한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아직 MBC에는 적폐의 잔재가 곳곳에 쌓여있다"며 "우리는 김장겸 체제의 잔재를 몰아내고, 이들의 사법적 단죄를 위한 진상규명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다"고..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7. 8. 30. 08:36
"여기 조선족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이 자주 나요. 경찰도 잘 안 들어와요. 웬만하면 밤에 다니지 마세요" 최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에서 택시 기사 역을 맡은 배우의 대사 일부입니다. 청년경찰은 개봉 20여일 만에 489만 명이 관람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중국 동포들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MBN '청년경찰' 등 한국 영화 중국 동포 범죄자로 취급, 중국 동포들, '청년경찰' 상영 중단 요구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서 재한동포연합회 등 중국 동포 단체 회원 60여명이 영화 '청년경찰'의 내용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극 중 조선족 폭력배들이 가출 소녀를 납치, 난소를 강제로 적출..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7. 8. 29. 00:35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어제 있었던 인사청문회에서 대체복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체복무제'란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게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집총'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대체복무제를 통해 구제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연간 600여명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이유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고 징병제 국가이므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 국민이 병역 기피를 우려하는 부분은 공감한다"라면서도 "양심의 자유 역시 중요한 자유권의 본질 중 하나이므로 병역의 의무와 양심의 자유를 규범 조화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발언 후 다시 한번 '대체복무..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6. 8. 4. 18:54
* 이 글은 2016년 7월 12일에 쓰였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국가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가의 존재 이유가 그러하니 말이다. 문제는 효용성이다.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안보를 해치는 것이거나 비용 대비 편익이 현저히 떨어지는 방법이 있다면, 안보란 이름으로 그를 택함은 옳지 않다. 현상유지에 힘을 쓰거나 다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 국내에서 사드(THAAD) 배치 논의가 이루어진지도 오래됐다. 논의는 주로 언론과 시민단체 수준에서 이루어졌고, 결론은 사드 배치의 편익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사드배치가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를 배치할 경우 발생할 이익에 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추진할 모양..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6. 8. 3. 23:21
* 이 글은 2016년 6월 20일에 쓰였습니다. “국가가 부재했던 순간 국가를 대신했던 김관홍 씨의 죽음은 우리에게 또 다른 국가의 죽음과 같습니다. 국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김관홍 잠수사의 명복을 빕니다” 사회 계약론에 따르면 사회(국가)란 계약에 의해 성립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계약에 따라 자신의 고유한 권리 중 일부를 국가에 양도하는 대신 국가로부터 생명권과 같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보호받습니다. 한데 만약 계약의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 저자 존 로크는 계약을 이행해야 할 사회(국가)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시민들은 저항권을 발동해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이 나라는 꽃 같은 청춘들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생명..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5. 8. 18. 01:49
픽션은 언제나 현실에 기반을 둔다. 최근 차트를 역주행하며 흥행몰이 중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 도 그렇다. 영화 은 갖은 범죄행위를 다 저지르면서도 금력(권력)에 의해 보호받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 한 번 꽂힌 범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는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한 판 싸움을 담아낸 영화다. 은 에 이어, 국내작으로는 올해 두 번째 누적 관람객 수 1000만 기록을 앞두고 있다. 이 두 영화가 흥행하는 것을 두고 평론가들은 정의가 없는 시대에 정의를 바로 세우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 은 친일파 청산의 문제를, 은 갖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기득권으로 군림하는 재벌을 처단하는 형사의 얘기를 각각 담았다. 영화 은 영화일 뿐이지만, 우리에게 낮선 얘기가 아니다. 어디서 본 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