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지역 김순종닷컴 2017. 10. 31. 11:13
손과 손을 넘어 불길이 번져갔다. 사람들은 손 위의 작은 불길을 옆 사람에게 건네며 추위를 녹였다. 추위는 비단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도 무죄를 강변하는 집권세력의 몰염치가 엄동설한을 만들었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불길은 1700만 시민이 참여하는 들불이 됐다. 들불은 어둠을 몰아내며 지난 10년간 얼어붙은 국토를 녹여내기 시작했다. 촛불 1년, 사람들은 이웃과 다시 한번 불길을 나누며 지난 겨울을 추억한다. '박근혜 퇴진'을 구호로 시작됐던 적폐청산이라는 목표, 정상적 사회를 만들겠다던 희망의 다짐을 가슴에 오롯이 새긴다. 이들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음을 안다. 민주정부 10년간 기대만큼 세상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정부가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 부딪혀 개..